짧지만 커다란 경보음이 연달아서 센터 전체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센터 전체에 경보음이 울리는 경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해당 경보음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울리는 것이었다. 위험하거나 강한 능력을 지닌 센티넬의 폭주 전조. 일반인과 차출되지 않은 가이드들은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고 해당 센티넬의 가이드, 혹은 지목 받은 가이드와 센티넬 전문 의료진만이 격리실 ...
공단의 ‘서재’는 철저히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가장 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한 서재는 창가에 소파가 하나 놓여있었다. 김독자는 거기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책에 몰두한 그에게 햇살이 비쳐들면서 안 그래도 새하얀 피부가 더욱 하얗게 빛났다. 마치 곧 빛에 녹아 사라질 것 같기도 했다. 김독자의 행색에는 여느 때와 다른 것...
시나리오가 없는 어느 날, 공단은 드물게 평화로웠다. 유상아는 오랜만에 독서를 하고, 정희원은 칼을 손질했으며 이지혜는 신유승 이길영과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 창가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독자가 나른함에 눈을 꿈벅이다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크게 하품을 했다. 전날 새벽까지 멸살법 수정본을 읽은 여파였다. 김독자가 기지개를 켜고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
유중혁이라는 사내에 대해 말하기 위해 두 개의 상반되는 표현 중 하나를 고른다면 그는 유연하기보다는 올곧고, 부드럽기보다는 단단하며 멈추어 서기보다는 나아가는 이라고 할 수 있었다. 대의를 좇는 사내는 세계가 원점으로 회귀하고, 또 회귀하는 동안 단 한 순간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그렇게 지나쳐온 세계선이 1800여개를 넘어갈 때까지, 비록 도중에...
*김독자 생일 기념 연성입니다.*원작 서술 및 대사의 인용이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남는 것은 말들뿐이다. <스타 스트림>의 모든 것이 이야기이듯, 유중혁은 이제 김독자의 말들이 확실하게 자신의 일부가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중혁이 ‘그것’을 보기 시작한 것은 수르야와 싸운 후 자신이 기사회생을 발동하여 의식이 없는 사이 김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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